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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면

내 인생은 모래밭 위 사과나무 같았다 @동백꽃 필무렵

by 소쩍새무덤 아카이브 2024. 9. 8.

 

 

 

내 인생은 모래밭 위 사과나무 같았다.

파도는 쉬지도 않고 달려드는데 발 밑에 움겨질 흙도 팔을 뻗어 기댈 나무 한 그루가 없었다.

이제 내 옆에 사람들이 돋아나고 그들과 뿌리를 섞었을 뿐인데 이렇게 발 밑이 단단해지다니.

이제야 곁에서 항상 꿈틀댔을 바닷바람, 모래알, 그리고 눈물나게 예쁜 하늘이 보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