정명식은 대목수이다. 문화재청에서 일하는 그의 다른 직업은 사진가이다. 그러하므로 남들이 오르내리지 못하는 유구한 역사들이 그에게만은 접근을 허용하고 있다. 그의 많은 작업물들 중 '일승의 끈'은 서산 부석사에서 얻어온 것이다.
사진 속에서 그의 태곳적 줄 하나는 어둡고 닿지 않을 곳으로 이어져 있다. 오르려, 오르려 했던 모든 흔적이 해이고 벗겨져 내린다. 고래뼈로 범종을 때려 포뢰를 비명케 한 것은, 비명한 것은 고래도 포뢰도 아닌 이것 줄이었는 지도 모른다. 이 현의 울음이 종 안으로 이어져 엄마를 찾는 아이의 목소리가 되어 ‘에밀레~’ 울고 있는 가 보다.

** 탯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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탯줄
종성鐘聲엔 부처의 음성이 담긴다는데, 민머리 젊은이는 스물여덟 서른셋 욕계慾界만 담아 스물여덟 서른셋 자꾸 제 마음만 담아 밖으로 보낸다 언제가 되면 줄이 끊어져 날 것인가 닳도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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