작가는 이것을 할머니의 신줏단지라 여겼었나 보다. 그녀의 추억 속에서는 늘 할머니가 산다. 쌈지 같은 항아리에서 꺼내 건네졌던 백 원씩은 어느 날엔 하드가 됐고, 어느 날엔 청포도알사탕이 되어주었다. 할머니는 손주에게 그러한 것들이 자꾸만 생기거라고 백 원씩을 안에 넣고 기도하셨다. 모든 봄 여름 가을과 겨울의 날들이 그녀의 유년을 크리스마스로 채워주었다. 이제 작가는 이 항아리 안에 그리운 할머니를 담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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