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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학

The Last Train _오장환

by 소쩍새무덤 아카이브 2025. 7. 11.

 

 

 

 

 

The Last Train _오장환


저무는 역두에서 너를 보냈다.
비애야!

개찰구에는
못 쓰는 차표와 함께 찍힌 청춘의 조각이 흩어져 있고
병든 역사(歷史)가 화물차에 실리어 간다.

대합실에 남은 사람은
아직도
누굴 기다려

나는 이곳에서 카인을 만나면
목 놓아 울리라.

거북이여! 느릿느릿 추억을 싣고 가거라.
슬픔으로 통하는 모든 노선이
너의 등에는 지도처럼 펼쳐 있다.
 

 

*

오장환의 차표

이처럼 쓸쓸해질 수 없을 것

시대정신이 부족한 나에겐

저 차표가 마냥 나인 것만 같더라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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